교회교의학
교회교의학(*Die Kirchliche Dogmatik*, KD)은 칼 바르트가 1932년부터 1967년까지 집필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신학적 저작 중 하나이다. 총 4권(13권의 부분)으로 구성된 이 방대한 저술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계시에 기초하여 기독교 교리를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였다. 바르트는 여기서 자유주의 신학의 인간 중심적 접근을 거부하고, 하나님 말씀의 주권을 회복하고자 했다.
교회교의학: 말씀 안에서의 교회의 응답
분류: 조직신학 / 개혁주의 언어: 한국어 (전문 용어: 독일어 병기)
📋 초록
교회교의학(독일어: Die Kirchliche Dogmatik)은 20세기 신학의 거장 칼 바르트가 집필한 미완의 대작으로, 현대 신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신학서로 꼽힌다. 이 책은 자유주의 신학이 인간의 종교적 경험을 신학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것에 반대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곌시된 하나님의 말씀만이 신학의 유일한 근거임을 천명한다. 바르트는 이 저술을 통해 삼위일체론을 서론(Prolegomena)으로 배치하는 혁신을 감행주며, 예정론을 '은혜의 선택'으로 재해석하는 등 신학 전반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재편했다.
I. 서론: 신학의 과제와 구조
바르트에게 교의학(Dogmatik)은 자유로운 학문적 유희가 아니라, 교회가 자신의 선포(설교와 성례)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검증하는 "교회의 학문"이자 "비판적 기능"이다. 그는 안셀무스의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의 태도를 계승하여, 하나님은 오직 하나님 자신에 의해서만 알려진다는 계시 실재론을 전개한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말씀 중심성: 성경, 설교, 계시된 말씀(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적 형식을 강조한다.
- 교회적 성격: 신학은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교회를 위하여 수행된다.
- 미완성: 제5권(구원론)을 집필하던 중 바르트가 사망함으로써 미완으로 남았으나, 그 자체로 거대한 신학적 성당을 이룬다.
II. 구조와 주요 내용
교회교의학은 다음과 같은 방대한 구조를 가진다.
1. 제1권: 말씀의 교리 (I/1, I/2) - 서론
일반적인 조직신학이 '종교'나 '인식론'으로 시작하는 것과 달리, 바르트는 삼위일체론을 서론의 핵심으로 둔다. 하나님은 "계시자(성부), 계시(성자), 계시됨(성령)"으로서 자신을 알리신다. 여기서 바르트는 성경의 영감설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근본주의와, 성경을 종교 문헌으로만 보는 자유주의를 동시에 배격한다.
2. 제2권: 신론
바르트는 하나님을 "사랑 안에서의 자유"를 가진 분으로 묘사한다.
- 예정설의 재해석: 이중 예정을 선택받은 자와 버림받은 자의 분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유기(버림받음)를 당하시고 모든 인류가 그 안에서 선택받았다는 은혜의 선택으로 혁신적으로 재해석한다. 이는 칼빈주의적 예정론의 공포를 복음의 기쁨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3. 제3권: 창조론
창조를 "언약의 외적 근거"로, 언약을 "창조의 내적 근거"로 규정한다.
- 창조: 창조는 독자적인 자연신학의 대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윟한 무대이다.
- 인간론: 인간은 고립된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만남", "동료 인간과의 만남" 속에 있는 존재다.
- 섭리: 역사는 맹목적인 운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다.
4. 제4권: 화해론
교회교의학의 절정으로, 가장 방대한 분량을 차지한다. 바르트는 전통적인 '신성/인성' 구분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한 존재론을 전개한다.
-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위해 종이 되신 주님" (제사장직/겸비)
- 하나님의 아들: "우리를 위해 주님이 되신 종" (왕직/승귀)
- 참된 증인: "생명의 빛" (예언자직/화해의 보증) 여기서 죄는 교만, 태만, 기만으로, 칭의와 성화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객관적 현실로 묘사된다.
III. 신학적 공헌과 영향
교회교의학은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의 "인간학적 전회"를 "신학적 전회"로 되돌려 놓았다.
- 그리스도 중심적 일원론: 창조, 죄, 구원, 종말 등 모든 교리를 예수 그리스도라는 렌즈로 통일시켰다.
- 말씀의 역동성: 성경은 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의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책이다.
- 윤리의 통합: 교의학과 윤리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율법)을 복음의 형식으로 이해했다.
이 책은 비록 난해하고 분량이 방대하여 "신학자들을 위한 신학"이라는 비판도 받았으나, 몰트만, 판넨베르크, 융엘 등 후대 신학자들에게 벊어날 수 없는 거대한 산맥이 되었다.
📚 참고문헌
1차 문헌
- Barth, Karl. Die Kirchliche Dogmatik. 4 vols. Zürich: EVZ, 1932–1967.
- Barth, Karl. Church Dogmatics. Edited by G.W. Bromiley and T.F. Torrance. Edinburgh: T&T Clark, 1956–1975.
2차 문헌
- Busch, Eberhard. Karl Barths Lebenslauf. München: Kaiser, 1975. (전기)
- Bromiley, Geoffrey W. Introduction to the Theology of Karl Barth. Grand Rapids: Eerdmans, 1979.
- 김명용. 칼 바르트의 신학. 서울: 이레서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