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거듭남

중생 (Wiedergeburt / Regeneratio)

1. 개요 (Definition & Thesis)

중생(Wiedergeburt)은 기독교 신학에서 로 인해 죽은 인간의 영혼이 성령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새 생명을 얻는 사건을 의미한다. 라틴어로는 Regeneratio, 헬라어로는 Palingenesia에 해당한다.

조직신학적으로 중생은 인간의 자율적인 결단이나 도덕적 함양(Bildung)과는 구별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단독 사역(Monergism)이며, '위로부터의 탄생'이다. 신학사적으로 이 개념은 종교개혁 당시 칭의(Rechtfertigung)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으나, 17-18세기 경건주의(Pietismus)를 거치며 신자의 내면적이고 체험적인 변화를 지칭하는 독자적인 교의로 발전하였다. TRE(Theologische Realenzyklopädie)의 관점에서 중생은 세례를 통한 객관적 신분 변화와 말씀을 통한 주관적 갱신의 긴장 속에 위치한다.

2. 성서적 기초 (Biblical Foundations)

2.1. 신약성서의 용례 (Das Neue Testament)

중생의 개념은 신약성서에서 종말론적이고 구원론적인 맥락에서 등장한다.

  • 요한복음 3:3-8 (gennēthē anōthen): 니고데모와의 대화에서 예수는 "거듭나지(gennēthē anōthen)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선언한다. 여기서 부사 anōthen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1. 시간적: '다시' (again/wiederum) - 반복을 의미.
    2. 공간적/기원적: '위로부터' (from above/von oben) - 하나님의 영역으로부터의 기원. 주석적 결론: 요한신학에서 중생은 인간의 가능성이 끝난 지점에서 시작되는 성령(Pneuma)에 의한 창조적 행위다.
  • 디도서 3:5 (loutrou palingenesias): "중생의 씻음"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여기서 Palingenesia(Palin=다시 + Genesis=탄생)는 스토아 철학에서 우주적 재탄생을 의미하던 용어였으나, 바울 서신에서는 세례와 연결된 개인의 구원론적 갱신으로 차용되었다.
  • 베드로전서 1:3 (anagennēsas):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에서 중생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한 생명의 부여로 묘사된다.

3. 교의학적 발전사 (History of Dogma)

3.1. 종교개혁: 칭의와의 관계 (Reformation)

루터(Luther)와 칼뱅(Calvin)에게 중생은 칭의(Rechtfertigung)와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었다.

  • 루터: 중생은 세례(Taufe) 안에서 날마다 옛 아담을 수장시키고 새 사람이 일어나는 평생의 과정(daily repentance)이다. 그는 중생을 칭의의 사건과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했다.
  • 칼뱅: 중생을 회개(Metanoia)와 성화의 넓은 의미로 보았으며, 칭의(법정적 선언)와 중생(내적 갱신)을 구별하되 분리하지 않는 '이중 은혜(Duplex Gratia)'를 주장했다.

3.2. 경건주의: 체험적 중생의 강조 (Pietismus)

독일어권 신학에서 Wiedergeburt가 핵심 교리로 부상한 것은 경건주의 시대다.

  • 슈페너(P.J. Spener): 그의 저서 『Pia Desideria』에서 죽은 정통주의(Dead Orthodoxy)를 비판하며, 세례받은 신자라도 의식적인 회심과 삶의 변화가 없다면 진정으로 거듭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 영향: 이 흐름은 "거듭난 자들의 교회(Ecclesiola in Ecclesia)"를 추구하게 만들었으며, 이후 영미권의 부흥운동(Revivalism)과 "Born Again" 기독교의 뿌리가 되었다.

3.3. 현대 신학 (Modern Theology)

  • 슐라이어마허(Schleiermacher): 중생을 '개인의 종교적 자의식의 변화'로 심리화하였다.
  • 카를 바르트(Karl Barth): 『교회교의학(KD)』에서 중생을 인간의 심리적 체험이 아닌, 그리스도의 부활 안에서 일어난 객관적이고 종말론적인 사건으로 다시 정위치시켰다. 그에게 중생은 "나의 변화"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의 나의 죽음과 다시 삶"이다.

4. 조직신학적 쟁점 (Systematic Issues)

  1. Ordo Salutis (구원의 서정): 개혁주의(칼뱅주의)는 전적 타락을 전제하므로, 죽은 자가 믿을 수 없기에 "중생이 믿음보다 선행한다(Regeneration precedes Faith)"고 본다. 반면, 알미니안주의나 웨슬리안은 선행은총에 반응한 믿음이 중생을 가져온다고 본다.
  2. Monergism vs. Synergism: 중생은 100% 하나님의 사역인가(단독설), 인간의 협력이 필요한가(신인협력설)? 정통 개신교 신학은 중생의 시작(Initium)에 있어서 철저한 단독설을 견지한다.
  3. 세례 중생 (Baptismal Regeneration): 루터교와 가톨릭은 세례를 중생의 씻음(Titus 3:5)의 도구적 원인(Instrumental Cause)으로 보지만, 개혁주의는 세례를 중생의 표(Sign)와 인(Seal)으로 해석한다.

5. 참고문헌 (Bibliography)

  • TRE (Theologische Realenzyklopädie):
    • Wiedergeburt, in: TRE Bd. 35, de Gruyter, Berlin/New York, pp. 608–642.
  • Primary Sources:
    • Luther, Martin. De libertate christiana (Von der Freiheit eines Christenmenschen), 1520. (WA 7).
    • Spener, Philipp Jakob. Pia Desideria, 1675.
    • Calvin, John.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III.3. (OS 4).
  • Secondary Literature:
    • Barth, Karl. Kirchliche Dogmatik (KD) IV/2.
    • Tiessen, Terrance L. Irenaeus on the Salvation of the Unevangelized (Referencing recapitulation/regeneration themes).

Connected Concepts

Men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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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7.0 (Agentic Chain)
202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