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의(Righteousness, Gerechtigkeit)는 성경과 신학의 핵심 개념으로, 관계적 신실함과 법적 올바름을 동시에 함의한다. 구약에서 의(*Tsedaqah*)는 언약 관계에 충실함을 의미하며, 신약에서 바울은 이를 하나님의 의(*Dikaiosyne Theou*)로 재해석하여, 죄인을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적 행위로 설명한다. 이는 칭의 교리의 기초가 되며, 성화와 사회적 정의로 확장된다.
의 (Gerechtigkeit, Iustitia): 언약적 신실함과 구원의 능력
분류: 조직신학 / 성서신학 언어: 한국어 (전문 용어: 독일어/히브리어 병기)
📋 초록
의(Righteousness)는 단순한 도덕적 무결함이나 법적 준수를 넘어,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올바른 관계를 지칭한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하나님의 의"를 죄인을 심판하고 벌하는 속성(능동적 의)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죄인에게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수동적 의)로 재발견함으로써 복음의 문을 열었다. 현대 신학에서는 이를 개인의 구원을 넘어 사회적, 우주적 정의의 회복으로 확장하여 해석한다.
I. 성서적 배경
1. 구약성서: 관계적 개념
히브리어 Tsedaqah는 추상적인 규범이 아니라 구체적인 관계 속에서의 신실함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의로우시다'는 것은 당신이 맺으신 언약에 충실하여 백성을 구원하신다는 뜻이다. 따라서 구약에서 하나님의 의와 구원은 자주 병행되어 사용된다(이사야 46:13).
2. 신약성서: 법정과 구원
바울 신학에서 '의'는 법정적 메타포를 가진다. 하나님은 재판장으로서 죄인에게 무죄를 선언하신다. 그러나 이는 허구적인 법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죄인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능력(로마서 1:16-17)을 포함한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의가 되신다(고린도전서 1:30).
II. 신학적 발전
1. 아우구스티누스: 주입된 의
아우구스티누스는 의를 인간 내면에 주입되어 실제로 의롭게 만드는 은혜의 선물을 보았다. 즉, 칭의와 성화를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2. 종교개혁: 전가된 의
마르틴 루터와 칼빈은 "낯선 의"(Iustitia aliena) 개념을 도입했다. 죄인이 의롭게 되는 것은 자신의 내면이 깨끗해져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완벽한 의가 옷 입혀지기(전가되기) 때문이다. 이는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Simul iustus et peccator)이라는 역설을 가능하게 한다.
3. 현대 신학: 사회적, 우주적 정의
본회퍼나 해방신학, 그리고 위르겐 몰트만은 의의 개념을 개인의 영혼 구원에 국한하지 않고, 억압받는 자들의 해방과 피조 세계의 생태적 정의로 확장시켰다. "하나님의 의는 땅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요구한다."
III. 칭의와 정의의 관계
전통적으로 개신교는 '칭의'(Justification)에 집중하느라 '정의'(Justice)를 소홀히 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경적인 '의'는 이 둘을 분리하지 않는다. 의롭게 된 자(Justified)는 정의(Justice)를 행하는 삶으로 부르심을 받는다.
📚 참고문헌
1차 문헌
- Luther, Martin. Die Freiheit eines Christenmenschen. 1520.
- Calvin, John.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1559.
2차 문헌
- Käsemann, Ernst. "Gottesgerechtigkeit bei Paulus". In Exegetische Versuche und Besinnungen. Göttingen, 1964.
- Stuhlmacher, Peter. Gerechtigkeit Gottes bei Paulus. Göttingen: Vandenhoeck & Ruprecht, 1965.
- 권연경. 행위 없는 구원?. 서울: SFC, 2006.